새 기업은행장에 김도진 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 부행장(57·사진)이 23일 새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됐다. 김 부행장이 임명되면 기업은행은 조준희 전 행장, 권선주 현 행장에 이어 세 번 연속 내부 출신 행장이 이끈다. 권 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까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김 부행장(경영전략그룹장)을 임명 제청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7일 전까지 김 내정자를 행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안다”며 “김 내정자는 28일 취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 내정자는 대구 대륜고, 단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카드마케팅부장, 전략기획부장, 남중지역본부장, 남부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2014년 부행장에 올랐다.

금융위는 김 행장 내정자에 대해 “기업은행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력과 전문성을 보유한 금융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또 은행 업무 전반을 담당하면서 영업현장뿐 아니라 조직관리와 경영전략까지, 행장으로서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에선 김 행장 내정자가 오랫동안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 내정자의 대외협력 능력과 리더십 등도 높게 평가했다.

김 행장 내정자는 취임 뒤 기업은행 생존을 위한 건전성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존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건전성이 무너지면 수익 창출마저 힘들기 때문이다.

김 내정자는 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강화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은행의 최우선 가치는 중소기업 지원”이라며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이 힘들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지원에 대해선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한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인사권 행사에 대한 논란으로 기업은행장 임명 제청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금융위는 예정대로 임명 제청했다.

김일규/이현일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