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화학 분야의 대표적 공급과잉 품목인 테레프탈산(TPA) 감축을 서둘러 달라고 업계에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TPA업계는 23일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 홍현민 태광산업 대표,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 등이 참석했다. TPA는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원료다.

산업부는 “TPA 마진이 최근 소폭 증가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고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데 정부와 업계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TPA 마진은 중국의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으로 지난 1월에 비해 1.2% 증가했다.

산업부는 “TPA업계가 인수합병(M&A), 설비 폐쇄, 해외 이전 등 다양한 사업재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TPA업계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활용하길 원하지만 TPA업체 중 원샷법 적용을 신청한 곳은 아직 없다.

TPA업계는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연합(EU)에서 지난 8월 반덤핑 조사가 개시된 점을 거론하며 “정부가 통상채널을 활용해 반덤핑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