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9∼22일 근속 10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2천800여명의 직원이 퇴직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3천244명의 직원이 희망퇴직한 이후 최대 규모다.

신청자 대부분의 퇴직이 받아들여지면 KB국민은행의 직원은 약 2만명에서 1만7천여명으로 대폭 줄어든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1만5천여명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다른 은행과 견줘 판매관리비 비중이 높았던 KB국민은행의 재무구조도 장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10년차 이상으로 임금피크제에 해당하지 않는 사무직원, L1(계장·대리), L2(과·차장), L3(부지점장·팀장), L4(지점장) 등은 36개월치 급여를 일시에 받을 수 있다.

기존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과 내년에 임피제에 들어가는 희망퇴직자는 27개월치 급여가 퇴직금으로 일시 지급된다.

KB국민은행은 직원들의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해 각종 전직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최종 인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의 퇴직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내년 1월 20일까지 근무한다.

KB국민은행은 작년 45세 이상으로 한정해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대상 인원 5천500여 명 가운데 1천100여 명이 퇴직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에게는 제2의 인생 설계 기회를 제공하고, 은행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