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DP 서프라이즈', 3분기 증가율 3.5% 확정…2년 만에 최고
미국 경제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내수소비 확대와 수출 증가로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3.5%를 기록하며 ‘국내총생산(GDP)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GDP 증가율 확정치가 3.5%(이하 연율 환산기준)를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나온 수정치 3.2%와 시장전망치 3.3%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2014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 들어 미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0.8%, 2분기 1.4%로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GDP의 ‘깜짝 성장세’를 이끈 것은 기업 투자와 소비였다.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3.0% 증가하며 잠정치 2.8%를 뛰어넘었다.

기업의 고정투자도 1.4% 늘면서 잠정치 0.1%를 압도했다. 다만 주택부문 투자는 4.1% 감소하며 부동산 경기의 둔화를 보여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율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1.5%로 이전 수치였던 1.4%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1.7%로 변동이 없었다.

미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은 2014년 3분기 5.0%를 기록한 뒤 1년간 2%대에 머물렀다. 작년 4분기와 지난 1분기에 각각 0.9%와 0.8%로 하락한 이후 다시 3%대에 복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분기 GDP가 호조를 보이면서 1.9%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연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직까지 4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2.2%로 3분기의 호조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여서 변수로 남아 있다. 대신 내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연간 2.2~2.4%의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