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는 사업기간 2년 미만…숙박·음식점은 40%가 신생
60세 이상 자영업자 '나 홀로' 증가

자영업자 10명 중 2명은 한 달 매출 100만원을 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체 4곳 중 1곳은 사업 기간이 2년 미만인 신생 업체였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에선 창업한 지 2년이 되지 않은 자영업이 10곳 중 4곳에 달했다.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나 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은퇴 후 생계유지를 위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 자영업도 양극화…영세 신생업체 vs 롱런 대형업체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자영업 현황분석'을 보면 지난해 관할 세무서에 등록해 사업활동을 하는 등록사업자는 479만개로 1년 전보다 1만2천개(0.2%) 감소했다.

등록사업자가 줄어든 것은 폐업하거나 실제 영업 활동하더라도 행정 자료상 매출이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다.

통계청 관계자는 "매출액이 없고 임금 근로자가 없는 경우 비활동 자영업자로 분류돼 등록사업자에서 제외된다"라며 "자영업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임대업의 경우 활동을 하더라도 전세 계약을 하면 전세금을 받지 않은 연도에 매출이 잡히지 않을 수 있어 비활동으로 분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체는 영세한 신생 자영업체와 '롱런' 대규모 자영업체로 양분돼 있었다.

지난해 연 매출 1천200만∼4천600만원 미만인 곳이 전체의 30.6%로 가장 비중이 컸다.

1천200만원 미만인 자영업은 21.2%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연 매출이 1억원 이상인 곳은 3.1%인 14만7천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 전보다 9.7%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업 기간 1년 미만인 자영업은 13.3%, 1∼2년 미만은 11.8%로 2년 미만인 곳이 25.1%에 달했다.

반면 사업 기간이 6∼10년인 곳은 16.7%였고 10년 이상인 곳도 30.5%나 됐다.

고용원이 없는 단독 사업자는 전체의 82.0%인 392만8천개였다.

이는 1년 전보다 3만3천개(0.8%) 줄어든 규모다.

고용원이 있는 사업자는 2만2천개(2.6%) 늘어난 86만2천개로 집계됐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사업자 중에선 10명 이상 고용원을 둔 자영업이 3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이 23.6%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부동산·임대업 21.5%, 숙박·음식점업 14.6% 순이었다.

이들 3개 업종의 비중이 59.7%에 이르렀다.

등록사업자의 50.8%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인구 1천명 당 사업자 수는 서울이 104개, 제주가 100개로 상위 1, 2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은 93개였다.

등록사업자 중 남성이 60.7%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2.4%, 40대 27.7%, 60대 이상 24.7% 순이었다.

60대 이상에선 등록사업자가 1년 전보다 2.0% 증가했을 뿐 나머지 연령대에선 모두 감소했다.

◇ 여성 자영업자 절반은 연 매출 4천600만원 미달

고용원이 없는 영세 사업자는 부동산·임대업 종사자가 25.1%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업(22.7%)이 그 뒤를 따랐다.

고용원이 있는 사업자 중에선 도·소매업(27.7%), 숙박·음식점업(18.8%)의 비중이 높았다.

연 매출이 4천600만원이 되지 않는 사업자는 부동산·임대업이 82.1%로 가장 많았다.

사업 기간이 1년 미만인 신생 업체는 숙박·음식점업에서 22.0%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산업 평균(13.3%)보다도 8.7%포인트나 높았다.

2년 미만인 곳도 역시 숙박·음식점업이 39.3%로 가장 높았다.

고용주 단독 사업자의 61.6%는 연 매출이 4천6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반면 고용원이 10명 이상이 되는 대규모 자영업의 57.3%는 매출액이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등록사업자 48.6%는 연 매출 4천600만원 미만 자영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이 비율은 남성보다 11.2%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경우 4천600만원 미만 구간의 비중이 66.8%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30대 이하에선 46.9%, 40대 43.0%, 50대 50.1%가 연 매출 4천600만원에 미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60대 이상 사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영세한 자영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기준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사업을 영위하는 무등록 사업자는 21만6천개였다.

그중 고용원이 없는 단독 사업자 비중이 86.2%로 등록사업자보다 3.7%포인트 높았다.

무등록 사업자에선 도·소매업(30.5%), 개인서비스업(25.4%)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등록사업자와 견줘 도·소매업은 7.1%포인트, 개인서비스업은 20.0%포인트 높은 것이다.

무등록 사업자의 83.4%는 연 매출이 4천600만원 미만이었다.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