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의 봄철 임금인상 협상의 선도 역할을 해온 도요타자동차 노동조합이 내년 춘투(春鬪)에서 월 기본급 3천엔(약 3만500원) 인상을 요구하는 집행부 안을 확정했다고 22일 아사히·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이 요구는 올해 요구액과 같지만 노사협상에서 타결된 올해 인상액 1천500엔의 갑절 수준이다.

노조는 그룹 전체의 임금 인상을 선도하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여기에는 3천엔 이상 인상을 요구하라는 자동차총련이나 전도요타노련 같은 상급단체의 방침도 반영됐다.

경기가 불투명하지만 생산성 향상으로 보완하겠다고 주장한다.

내년 기본급 인상 요구는 4년 연속이다.

내년 1월에 조합원들에게 3천엔 인상안을 제시한 뒤 2월에 정식 결정할 예정이다.

기간제 종업원의 처우 개선이나 일시금(보너스)의 수준은 아직 유동적이다.

조합원이 6만8천명인 도요타차 노조의 기본급 인상 요구 폭은 계열사는 물론 많은 일본기업이 참고하기 때문에 일본 춘투에서 방향타 역할을 한다.

하지만 도요타 사측은 올해 엔고와 미국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16년도 영업이익이 5년 만에 감소할 전망이며 신차 개발은 물론 첨단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려야 한다며, 인건비 증가를 억제하려는 움직임이다.

따라서 내년 봄 협상에서 노사 간 밀고 당기기가 예상된다.

다만 최근 엔화가치가 하락세에 접어든 것은 도요타의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그런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영향은 아직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표>도요타자동차 기본급 인상 요구액과 타결액(단위: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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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구액 │ 타결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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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봄 │ 1,000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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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년 봄 │ 1,000 │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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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년 봄 │ 1,500 │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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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년 봄 │ 1,500 │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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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년 봄 │ 4,000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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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년 봄 │ 4,000 │ 2,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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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봄 │ 6,000 │ 4,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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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년 봄 │ 3,000 │ 1,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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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003~05년, 2010~13년은 요구액도, 타결액도 없었음.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