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평균 6.33%↑…연말 서민물가 '비상'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진로도 맥줏값을 올리기로 하면서 연말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한 틈을 타 서민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7일부터 하이트와 맥스 등 모든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33% 인상하기로 하고 최근 이런 방침을 주류 도매상과 대형마트 등 전국 거래처에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 브랜드인 하이트와 맥스의 500㎖ 한 병당 공장 출고가는 기존 1천79.62원에서 1천146.66원으로 67.04원 오른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출고가 인상은 2012년 7월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제외와 공병 사용 취급수수료 인상,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에 앞서 오비맥주도 지난달 1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한 바 있다.

업계 1, 2위인 오비와 하이트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클라우드를 생산하는 롯데주류도 조만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지만 롯데주류는 "현재로썬 인상 시기나 폭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전체 맥주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오비와 하이트가 공장 출고가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식당 등 일선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맥주 소비자가는 5천원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맥주뿐 아니라 최근 식음료 업계는 국내 제빵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가 총 19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올리고 농심도 라면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리는 등 연말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한 틈을 탄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