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캐나다 지사가 배출가스 조작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에서 차량 소유자들에 21억 캐나다달러(약 1조9천억 원)를 보상하기로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캐나다 폴크스바겐은 이날 배출가스 조작 피해자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에서 총 10만5천 대의 해당 차량 소유자들에 이 같은 현금 보상을 하기로 합의, 토론토 온타리오주 고등법원에서 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문제가 된 2.0ℓ TDI 디젤 차량 소유자들은 차종과 연식에 따라 5천100~8천 캐나다달러씩을 현금으로 보상받으며 해당 차량을 회사 측에 되팔거나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대상 차종은 2009~2015년형의 제타, 골프, 파사트, 비틀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송대리인인 하비 스트로스버그 변호사는 "엄청난 보상액"이라며 "캐나다 기업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캐나다 폴크스바겐 그룹의 마리아 스텐스트로엠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폴크스바겐의 최고 목표는 언제나 고객 만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합의안이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연방 공정경쟁위원회는 이날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캐나다 지사에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벌금으로 1천500만 캐나다달러를 부과키로 했다.

위원회는 두 회사가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가 환경친화적인 것처럼 호도하는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속였다고 지적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jaey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