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점장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성공에 따라 177명의 부지점장을 지점장으로 승진시켰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평년에 견줘 20% 정도 많은 숫자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점장 승진 인사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 59개 영업점이 통폐합되면서 지점 수가 903개(출장소 포함)로 줄어들었으나 승진자는 대폭 늘린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기 인사는 자기가 한다'는 CEO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성과와 인사를 매칭하는 성과인사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또 "민영화를 위해 고생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승진 규모를 크게 늘린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원인사는 차기 행장이 선정되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로 연기됐다.

차기 행장이 임원인사를 단행하는 게 낫다는 내부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의 임원은 이광구 행장을 포함해 24명이며 이 가운데 임기가 마무리되는 임원은 14명이다.

다만 14명 모두 연임이 가능하다.

앞서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3일 한화생명, 동양생명, 한국투자증권 등 7곳에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던 우리은행 지분 29.7%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지분 27.7%의 매각대금이 들어온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