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화물차량 임대사 인수키로…트럼프 경제정책에 기대

일본 3대 대형은행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이 미국의 철도 화물차량 임대회사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미국 경제의 성장으로 철도로 수송되는 화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30억 달러(약 3조5천600억원)에 아메리칸레일카리싱(ARL)을 사들일 방침이다.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이끄는 투자 펀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ARL의 모든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다.

아이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자로도 알려져 있다.

ARL은 미국 철도 화물차량 임대 업계 6위로 곡물과 석유화학, 천연자원 수송 용도로 빌려주고 있다.

일본 기업이 미국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최근 인터넷·통신 기업 소프트뱅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손 마사요시(孫正義·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에서 향후 4년간 미국에 500억 달러(약 6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1개월을 앞두고 일본 은행도 미국을 향해 인수합병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이번 인수 협상을 지난 11월 미 대선 이전부터 진행해 왔지만 "트럼프가 내건 '강한 미국 경제'가 실현되면 이 분야 임대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강조한 만큼 미국 내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 철도를 이용한 장거리 물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2013년에도 이 분야 임대회사를 인수한 적이 있어 앞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