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은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일이다. 말 그대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진 날을 의미한다. 늦어도 27일까지 주식을 사지 않으면 올해 배당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배당락이 있는 날에는 대부분 주가가 떨어진다. 배당받을 권한이 사라진 만큼 그 가치에 해당하는 가격만큼 주가가 내려가는 게 정상이란 설명이다. 알을 품고 있는 닭과 알이 없는 닭을 생각하면 주가가 빠지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대목은 배당락일의 낙폭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연말 배당 예상 수익률은 1.7%다. 코스피지수가 이만큼 떨어지는 게 정상이란 얘기다. 개별 종목의 주가도 마찬가지다. 원칙적으로는 예상되는 배당수익률만큼 주가가 떨어지는 게 옳다. 하지만 실제 낙폭은 종목에 따라 제각각이다.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이 28일 주식을 팔고 나가는 사례가 많으면 예상보다 낙폭이 클 수 있다. 반대로 해당 종목에 호재가 생기면 오히려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 지난해 배당락일에도 코스피지수가 오히려 0.11% 올랐다.

중요한 것은 배당락일보다 그 이후일 수 있다. 배당락일이 있는 12월의 경우 시장에 과매도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주식시장엔 ‘1월 효과’란 말이 있다. 다른 달보다 1월의 월간 수익률이 좋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과매도 탓에 일시적으로 급락한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수익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펀드 투자자는 배당락 공식이 다소 다르다. 예상 배당을 현금으로 미리 적립하고 나중에 주주총회 등을 통해 배당금이 확정되면 확정된 금액에 맞춰 기준가를 높이거나 낮추는 방식으로 조절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