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재테크 전략은] "미국 고수익 회사채 투자하는 ETF 관심을"
미국 대선 이후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채권가격이 급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기준으로 11월1일 1.8%였던 금리가 지금은 2.6% 수준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재정 정책과 세금 감면을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니 채권 가격이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금리인상 이후 나온 미국 연준의 태도가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관측 또한 채권가격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시기를 버티려면 보유 채권의 위험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대상은 국채에 비해 이자 수입이 두둑한 회사채다. 회사채는 국채와 달리 인플레이션이 악재가 아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비용 상승이 끼치는 부정적 효과보다 제품 가격 상승으로 기업이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크다면 회사채 가격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미국 고수익 회사채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주가연계증권(ETF)으로 ‘iShares iBoxx $ High Yield Corporate Bond’를 들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다소 투기적이기는 하나 신흥국 회사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신흥국 채권은 기본 금리가 선진국 채권에 비해 높다. 자원생산국 채권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능력도 탁월하다. 달러화 강세가 부담이긴 하지만 이미 신흥국 채권값이 뚝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는 시기가 되면 투자를 검토해볼 만하다는 얘기다. ‘iShares JP Morgan USD Emerging Market Bond’가 신흥국 채권 ETF를 대표하는 상품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연구위원은 “미국 채권 ETF 중 위험 대비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이 많다”며 “국채 연계 상품의 대체재로 활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