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7000개 넘는 섬나라 필리핀서 "택배 왔습니다"
CJ대한통운이 필리핀 5대 물류기업인 TDG그룹과 손잡고 현지 물류 시장에 진출한다. CJ대한통운이 2001년 설립한 필리핀 현지 법인은 그동안 국제물류사업만 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필리핀 국내 물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CJ대한통운은 TDG그룹과 합작법인인 ‘CJ트랜스네셔널 필리핀’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연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의 화물운송 차량 등을 활용한 현지 내륙운송 서비스(B2B)가 주요 사업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원자재와 제품 등을 다른 공장이나 물류센터로 보내는 게 주업무다.

합작 파트너인 TDG그룹은 1976년 설립됐다. 직원 수가 1만8000여명에 달한다. 종합물류, 선박관리, 관광, 정보통신 등의 업종에서 30여개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사진)은 “2020년까지 글로벌 5위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수합병(M&A), 합작법인 설립 등 성장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며 “필리핀에선 TDG그룹의 현지 네트워크, 물류사업 역량과 CJ대한통운의 기술력 등이 합쳐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트랜스네셔널 필리핀’은 2018년까지 필리핀 전국 배송망을 구축하고 택배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화물 정보망인 ‘헬로(HELLO)’로 화물을 보내려는 기업과 물건을 운송하려는 화물차주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한다. 기업이 운송해야 하는 물건 종류와 양, 운임 등을 올려놓으면 그에 맞는 차주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김구연 CJ대한통운 필리핀 법인장은 “필리핀은 세계 5대 자원부국이며, 인구 1억명의 세계 13위 인구대국으로 중산층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