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항공여객이 올해 연간 1억명을 돌파했다. 1948년 민간항공기가 취항한 이래 68년 만에 이룬 대단한 성과다. 어제 인천공항에서는 국토교통부, 항공업계 관계자 등이 모여 기념행사도 했다. 우리 항공여객은 연평균 10%의 성장률로 1987년 1000만명에 도달한 데 이어 2007년 5000만명으로 비약했고 올해는 연말까지 1억379만명에 달하게 된다. 개방과 교역으로 달려온 한국 경제의 또 다른 금자탑이다.

올해 1억명 중 70.3%(7296만명)가 국제선 이용자다. 말 그대로 ‘세계 속의 한국’으로 성장한 우리 위상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국제선만 봐도 전체 수송실적은 세계 6위, 화물로는 세계 4위에 올라 있다. 반도체, 휴대폰 같은 수출 중추산업이 항공물류업까지 키웠다. 2010년 이후 국제선의 성장에는 저비용항공사(LCC)와 외국항공사의 기여가 특히 컸다고 한다. 다양한 가격,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해주는 항공 인프라 구축에 더 적극 나서야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1억명 시대, 선진 항공으로 가기 위한 과제와 도전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인천공항의 허브화 전략에 차질이 없어야겠다. 4조9000억원이 투입되는 제2터미널이 내년 9월 완공되면 인천공항만으로도 연간 이용객이 7000만명에 도달한다지만 관건은 환승객과 환적화물 확보다. 허브공항의 위상을 좌우하는 환승객과 환적화물이 3년째 감소세인 것에 대해 공항과 국토부, 항공업계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 중국은 경제 성장에 힘입어 상하이 푸둥, 베이징 서우두공항의 대대적인 확장으로 동북아 물류대전에 뛰어들고 있다. 인천공항은 간사이 등 일본, 중국 공항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다국적 물류 기업들의 거점 유치에도 더 적극 나서야 한다. 2020년까지 인천공항의 화물처리를 연 300만t으로 늘려 화물부문 세계 2위 공항으로 키우기 위한 ‘인천공항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방안’부터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 보안과 안전 강화, 이용자 편의 제고도 절실하다. 세계 최고의 항공 인프라로 여객 2억명 시대를 한번 앞당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