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회사인 보잉이 중국의 늘어나는 항공기 수요 덕에 한 해 미국 내 일자리가 15만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공기 주력시장인 중국을 자극하고 보잉의 중국 공장 설립계획을 비난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이 코너 보잉 부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중관계전국위원회에서 “성장하는 중국 항공기시장 덕분에 미국 내 보잉의 일자리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공급망 사슬(supply chain)에 속해 있는 직원 150만명에게 중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보잉의 ‘베스트셀러’ 737기종 전체 판매대수의 30%, 주력 공장이 있는 미 워싱턴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생산되는 보잉 전체 항공기의 25%를 수입하고 있다.

보잉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보잉은 중국 항공사들이 앞으로 20년간 1조250억달러(약 1216조7000억원)어치의 항공기 6810대를 구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억명에 이르는 중국 중산층의 소득이 늘면서 항공여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잉 측은 항공기 10억달러어치를 수출할 때마다 일자리 6000개가 만들어진다는 미 상무부 통계를 인용, 중국과의 거래로 연간 일자리 15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