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8원80전 오른 1178원50전에 마감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8원80전 오른 1178원50전에 마감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강달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 고지를 넘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달러당 1200원대 환율은 시간문제라는 반응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견된 일이지만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이 매파적으로 바뀐 점이 달러 강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말했다. Fed가 내년 세 번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 향후 달러 강세에 힘을 싣는 주요인이다. 지난 9월 회의에서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달러당 125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특히 내년 상반기엔 3월 네덜란드 총선, 4월 프랑스 대선 등 굵직한 일정이 몰려 있다”며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띨 수 있는 데다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까지 더해지면서 내년 상반기 원화 약세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도 “트럼프의 재정확장 정책에 대한 기대, Fed의 빨라진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내년 상반기에 달러당 1200원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 정책,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탄핵 정국’ 등을 이유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원화 매도 의견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분기별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분기 달러당 1220원, 2분기 1250원, 3분기 1275원, 4분기 130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자의 경기 부양책 규모와 효과에 따라 강달러 현상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트럼프의 대대적 감세와 재정 투입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어떤 효과를 낼지에 따라 Fed의 금리 인상 횟수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