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가 첫 천연가스 생산에 성공했다.

15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지난 5월 거제 옥포조선소를 출항한 FLNG는 말레이시아 사라와크 주에서 180Km 떨어진 카노윗 해상 가스전에 도착해 6개월 만에 설치와 시운전 과정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 해양설비는 내년 1월 최종 하역 테스트를 거쳐 양산 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설비는 대우조선이 2012년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 사로부터 수주한 것이다.

육상의 천연가스 처리시설을 그대로 선박위에 옮겨 놓은 '바다 위 LNG 생산기지'이다.

대우조선이 설계, 생산, 연구 분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이 FLNG는 축구장 면적 3.6배 규모(길이 365m, 폭 60m)로, 연간 최대 120만t에 달하는 LNG를 생산할 수 있다.

수심 70∼200m에서도 천연가스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FLNG가 건조되기 이전에는 해상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처리시설로 운송해 정제·액화를 진행해야 했다.

또 육상에서 멀리 떨어진 심해 유정은 해저 파이프라인 설치의 한계에 부딪혀 유정개발 자체가 불가능했다.

대우조선 해양사업본부장 김장진 전무는 "이번 FLNG의 성공적인 LNG 생산으로 기존의 천연가스 생산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게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대우조선이 관련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