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태국법인 임직원들이 10월5일 태국 남부지역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학교 담장에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태국법인 임직원들이 10월5일 태국 남부지역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학교 담장에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
삼성그룹 임직원은 전 세계적으로 50만명에 육박한다. 이런 직원들이 매년 10월이면 큰 잔치를 벌인다. 스스로 봉사 현장에 뛰어드는 이른바 ‘글로벌 자원봉사 대축제’다. 전 세계 곳곳에서 임직원 재능기부, 농번기 자매마을 일손돕기, 지역사회 환경 가꾸기 등 자원봉사에 참여해 나눔을 실천한다.

삼성은 이런 자원봉사 대축제를 1995년부터 시작했다. 2011년부터는 국내 사업장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도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 임직원이 봉사를 열심히 하면 기업의 사회적 이미지가 좋아질 뿐 아니라 임직원의 자긍심이 커지고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다. 올해 22회를 맞아 이 자원봉사 대축제는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임직원 2만여명 봉사 현장으로

[삼성 ‘글로벌 자원봉사 대축제’] 16만 삼성인의  '나눔 손길'…지구촌에 웃음꽃 '활짝'
올해는 지난 10월4일부터 3주간 전 세계 26개국 임직원 16만명이 나눔을 실천했다. 일부 봉사 현장에는 임직원 가족,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이 중 해외에선 25개국 75개 사업장에서 임직원 2만여명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삼성전자 미국법인(SEA)은 2014년부터 10월14일을 자원봉사의 날로 정하고 있다. 올해도 임직원 3200여명이 이날 하루 사업장이 있는 미국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지역의 21개 복지기관을 찾아 배식 봉사, 방과 후 수업 지도, 공원·하천 정화 등 봉사활동을 했다. 지난 3년간 봉사에 나선 임직원은 1만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콜롬비아법인 임직원이 10월4일 보고타에 있는 중학교에서 학생들과 '스마트 스쿨 노마드'를 사용한 IT 기기 활용 실습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콜롬비아법인 임직원이 10월4일 보고타에 있는 중학교에서 학생들과 '스마트 스쿨 노마드'를 사용한 IT 기기 활용 실습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콜롬비아법인(SAMCOL)은 10월4~5일 이틀간 임직원 30여명이 사업장이 있는 보고타 지역 중학교를 방문했다. 태블릿PC, 삼성 기어VR 등 첨단 기기와 교육용 앱(응용프로그램) 활용법을 알려줬다. 임직원들은 ‘스마트 스쿨 노마드’를 활용해 학생들과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정보기술(IT) 기기에 익숙해질 수 있게 도왔다. 스마트 스쿨 노마드는 콜롬비아 인디오들이 거주하는 움막집을 형상화한 높이 1.4m, 넓이 0.5m의 패키지 안에 32인치 TV, 태블릿PC, 삼성 기어VR, 책상, 쿠션을 구비한 이동형 스마트 스쿨이다.

삼성전자 스위스법인 임직원이 10월7일 취리히 인근 농촌마을에서 사과 수확을 돕고 있다.
삼성전자 스위스법인 임직원이 10월7일 취리히 인근 농촌마을에서 사과 수확을 돕고 있다.
또 삼성엔지니어링 멕시코법인 임직원은 10월13일 인근 초등학교를 찾아 에너지 원리를 강의하고 태양광 하우스 만들기 실습을 했다. 삼성전자 스위스법인(SESG)은 지난 10월7일 임직원 20여명이 사업장이 있는 취리히지역 인근 농촌 마을을 찾아 사과를 수확하고 사과주스를 만드는 일을 도왔다. 중국 삼성은 10월20일 광저우 지역에서 임직원 800여명이 참가하는 선천성 심장병 환자 의료비 마련을 위한 걷기대회를 열었다. 중국 서부지역의 빈곤가정을 돕기 위해 임직원들이 헌 옷을 기부하는 행사도 병행했다.

삼성전자 광저우통신연구소 임직원 800여명이 참가한 선천성 심장병 환자 의료비 마련 걷기대회가 열렸다.
삼성전자 광저우통신연구소 임직원 800여명이 참가한 선천성 심장병 환자 의료비 마련 걷기대회가 열렸다.
삼성전자 태국법인(TSE)은 10월5일 임직원 60여명이 태국 남부지역의 낙후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들은 학교 건물과 놀이터 도색, 바닥 보수 등 시설 개보수를 하고 학생들과 함께 운동회를 열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SEIL)은 10월 영화관람 행사, 요리 대회 등 다양한 임직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여한 임직원 200여명은 자발적으로 기부한 금액을 사업장이 있는 첸나이지역 인근 고아원과 시각·청각 장애인 특수 학교에 전달했다.

국내 14만명은 재능기부, 농촌돕기

국내에선 전체 임직원의 절반이 훌쩍 넘는 14만명이 올해 봉사 현장을 찾았다.

대표적인 활동이 임직원의 업무 지식과 취미를 활용한 재능기부다. 100여개 재능기부 봉사팀 5000여명은 업무지식과 취미를 활용해 지역사회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임직원 200여명은 지난 10월 아홉 차례에 걸쳐 중·고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마케팅 등 직무에 대해 설명회를 열었다. 미래 직업 선택을 돕기 위해서다. 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임직원들은 강원·충남과학고등학교 학생을 초청해 실험실 견학과 멘토링을 했다. 삼성화재는 그림 그리기에 재능이 있는 임직원 80여명이 10월8일 정신지체 아동을 위한 특수학교인 서울정진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이 밝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실, 식당, 복도에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임직원 70여명은 10월12~14일 사흘간 화성시 송산면의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해 도배, 장판 교체, 창호 보수 등 집 수리 활동을 했다.

농촌 일손 돕기도 대표적 활동 중 하나다. 전국 각 사업장의 임직원 6000여명은 추수로 바쁜 농어촌 자매 마을을 찾아가 일손 돕기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1500여명은 38개 자매마을을 찾아 추수기 농작물 수확을 돕고 마을회관에 문풍지를 붙이며 월동 준비를 도왔다. 삼성웰스토리 임직원 40여명은 지난 10월7일 자매마을인 경기도 여주 그린투어정보화마을에서 고구마, 가지, 들깨, 고추 등 특산품 수확을 거들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 200여명은 10월21~22일 자매마을인 충북 보은 탄부면, 충남 아산 느티장승마을, 강원 홍천 건강장수마을을 찾았다. 임직원들은 대추, 고추 등 특산품 수확을 돕고 마을 환경 개선을 위한 식목활동과 벽화 그리기에도 나섰다.
삼성웰스토리 임직원이 10월7일 경기 여주 자매마을(그린투어정보화마을)을 방문해 농산물 수확을 돕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임직원이 10월7일 경기 여주 자매마을(그린투어정보화마을)을 방문해 농산물 수확을 돕고 있다.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기금마련 걷기 대회’도 곳곳에서 열렸다. 각 계열사는 임직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걷기 대회에서 대회 참가비와 회사의 매칭 기금으로 소외 계층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은 10월15일 경기 화성시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삼성전자 임직원과 화성시민 2만3000여명이 일대 5㎞의 산책로를 걷는 ‘2016 삼성 나눔워킹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날 참가자가 낸 참가비 5000원에 회사에서 같은 금액을 매칭해 기부, 화성시 소외계층 지원기금으로 2억3000만원을 모았다. 같은 날 삼성전자 구미사업장도 구미 낙동강변 동락공원에서 ‘2016 삼성 나눔워킹 페스티벌’을 열어 성금 1억1000만원을 마련했다. 에스원은 10월15일 서울 남산백범광장에서 범죄 피해자와 가족을 위한 ‘제3회 다링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날 임직원과 가족, 범죄 피해자와 가족, 일반 시민 등 총 35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이 8㎞의 남산둘레길 구간을 완주하면 한 명당 5000원씩 기부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총 1750만원의 기금을 모아 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에 전달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