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조선 불황 영향
청년실업률 13년 만에 최고
제조업, 전체 취업자 깜짝 증가에도 두 달째 10만명대 감소

제조업 취업자가 두 달 연속 10만명 넘게 감소했다. 경기 위축과 조선업 구조조정, 수출 부진 여파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59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이 30만명대로 올라선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 효과가 나타난 지난 8월(38만7000명) 이후 3개월 만이다. 건설업 취업자가 11만1000명 늘어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 10만2000명 줄어 두 달 연속 10만명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가 2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9월 이후 7년2개월 만이다.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줄어든 제조업 취업자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조선업 구조조정과 수출 부진 등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 한파는 20~30대에 집중됐다. 20대 취업자는 1만6000명 줄었고, 고용률(57.8%)은 1년 전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20대 고용률 하락은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라 8.2%를 기록했다. 11월 기준으로는 2003년(8.2%)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취업을 위한 학원 수강생 등 ‘취업 준비자’는 6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7000명 늘었고 구직단념자는 9000명 증가했다.

조선업 밀집 지역인 울산의 실업률(3.9%)은 1년 전보다 1.7%포인트 올랐다.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김 과장은 “올해 재정집행 목표를 달성하고 내년 주요 예산사업 집행을 미리 준비해 청년·여성 등 취약계층의 고용 위험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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