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열 헬로네이처 대표 "신선한 채소로 워킹맘 사로잡아"
“소비자의 문 앞까지 친환경·유기농 신선식품을 배달하겠습니다.”

박병열 헬로네이처 대표(사진)는 14일 “미국의 홀푸드마켓이나 아마존프레시 같은 신선식품 배송 및 유통 전문 서비스업체로 성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32세의 박 대표가 이끄는 헬로네이처는 700여개 농가와 계약을 맺고 친환경·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남 워킹맘’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퍼졌다. 유기농 제품 공급과 더불어 새벽 배송 전략이 주효했다. 새벽 배송은 전날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늦어도 다음날 오전 8시 문 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한 박 대표는 첫 창업에 성공한 사례지만 사업이 처음부터 순조롭지는 않았다. 컨설팅회사 AT커니와 소셜커머스업체인 쿠팡을 거쳐 2012년 헬로네이처를 창업했을 때만 해도 취급 품목이 배추, 귤 등 10개에 불과했다. 지인을 통해 판로를 뚫었지만 첫 달 매출은 700만원에 그쳤다. 이후 신선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매출이 연평균 300%씩 증가했다. 취급 품목도 1000여종으로 늘었다.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투자자도 많아졌다. 헬로네이처는 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로부터 투자받은 뒤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GS홈쇼핑 등에서 총 45억원을 투자받았다.

박 대표는 “처음에 농산물 온라인 유통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농사도 안 지어본 네가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판매자와 소비자의 정보 불평등이 큰 시장에서 투명한 사업구조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농산물 생산지에서 판매하는 원가는 일반 소비자가 알 수 없고, 소비자는 마트에 구비된 물품만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정확한 생산 정보와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겠다는 게 기본적인 사업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헬로네이처는 내년 말까지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전국 주요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은 서울 주요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박 대표는 “중국, 동남아 등 시장으로 사업모델을 확대하고 싶다”며 “최종적으로는 친환경 유기농 식료품뿐 아니라 식문화와 관련한 주방·생활용품, 해외 트렌드 상품 등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