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1차 대책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 활용"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정부는 우리 주변의 어려우신 분들이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내실 수 있도록 민생문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대전 중구 대흥동에 있는 독거노인 가정과 대전시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대내외 여건 악화 등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취약계층 동절기 부담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인구 고령화가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데다, 노인 빈곤율이 여전히 높다며 "노인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복지정책에 가장 우선되는 과제"라고 역설했다.

정부는 내년도 복지분야 예산을 사상 최대인 130조원 규모로 편성하고, 노인일자리 지원단가 인상 및 일자리 수 확대 등 노인복지 부문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취약계층 37만명을 발굴해 추가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공적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소외계층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 노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정부 지원이 필요함에도 일부 요건이 안돼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동절기 난방 에너지 바우처, 긴급복지지원제도 등 기존 제도를 통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제도를 몰라서 누락되는 경우가 없도록 일선 복지공무원들이 현장을 찾아가 복지서비스를 알려드리도록 하고, 자원봉사자 등 민간과도 협력해 치약계층 보호를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금리인상 대책과 관련 "1차 대책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활용하려고 한다. 필요하면 더 강한 대책을 쓰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10조원 규모로 조성된 펀드다.

그는 내년 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대부분 1∼2회를 예상하는 것 같고 3회 전망은 소수인 것 같다. 1∼2번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대전·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김동호 기자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