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사직원 10% 현장 배치
롯데백화점이 본사 인력을 10% 이상 줄여 일선 영업점에 재배치한다. 이 인원을 포함하면 지난 2년간 본사 직원 30%가량이 신규 점포 등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백화점 매출이 정체돼 이익률이 떨어지자 경영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사의 기획, 인사, 총무 부문 등에서 근무 중인 인력의 10% 이상을 영업점이나 신사업 부문에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본사 지원 인력을 일선 영업점이나 신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며 “현재 본사 팀별로 인력 수요와 적정 근무 인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사직원 10% 현장 배치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본사 인력을 영업 점포에 재배치했다. 750명이었던 본사 인력은 지난해 1월 660명으로 줄었고 지난 1월엔 다시 600명으로 감소했다. 내년 상반기 본사 인력의 10% 이상이 추가로 영업점으로 옮기면 본사 임직원 수는 540명 안팎이 된다. 2년여간 본사 인력이 28%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본사 인력은 신규 점포와 신사업 부문에 투입됐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사업의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아울렛 사업을 확대했다. 2013년 10개였던 롯데아울렛을 지난달 말 19개로 늘렸다.

올 들어선 전문점 사업을 시작해 패션 전문점인 ‘엘큐브’ 점포 3개를 잇따라 냈다. 백화점을 포함한 전체 점포 수는 3년 만에 41개에서 55개(11월 기준)로 늘었다.

하지만 직원 수는 2014년 말 553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직원 수는 5139명으로 1년9개월 새 7.3% 줄었다. 신규 점포를 낼 때 본사 인력을 투입해 신규 인력 채용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이 인력 운용 효율화에 나선 것은 성장이 정체되고 이익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을 포함한 롯데쇼핑의 매출은 2013년부터 작년까지 28조~29조원에 머물러 있다. 2013년 1조50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8500억원으로 줄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554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정국 혼란 등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지난달 있었던 겨울 세일(11월17일~12월4일) 매출도 0.7% 줄었다. 롯데백화점 겨울 세일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6년 만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력을 재배치해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아울렛과 전문점 같은 신사업 부문에 집중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인설/강영연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