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 롯데백화점, 홍대·이대·가로수길에 '엘큐브'…1030 좋아하는 브랜드 多 있네
홍대입구, 이대입구, 신사동 가로수길.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장소엔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눈에 잘 띄는 핑크색 건물이 하나씩 들어서 있다. 이 건물 이름은 롯데백화점이 지난 3월 홍대입구에 처음 선보인 패션전문점 ‘엘큐브(el CUBE)’다. 롯데가 운영하는 기존 백화점들에 비해 현저히 작은 규모 탓에 ‘미니백화점’으로도 알려져 있는 엘큐브는 롯데백화점이 젊은 층을 찾아 나서기 위해 새롭게 선보인 유통채널이다.

엘큐브의 ‘엘(el)’은 스페인어로 ‘세상에 하나뿐’이라는 의미다. ‘큐브’는 정육면체 퍼즐로, 항상 변화하는 패션 공간을 의미한다. 사내 공모를 통해 이름을 붙인 엘큐브는 1호점부터 3호점까지 각기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 상권과 유행에 따라 매장 구성을 유연하게 바꾸고 있다.

1호점인 홍대점은 ‘라인프렌즈’ ‘체리코코’ ‘라코스메띠끄’ 등 개성 있는 브랜드를 내세워 10~20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홍대점 개장 이후 8개월가량 분석한 결과 점포를 찾은 고객 중 10대와 20대 비중이 80%를 넘었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지 않는 신규 고객 10만명이 엘큐브를 찾은 셈이라는 게 롯데 측 분석이다.

2호점인 이대점도 대학가에 자리 잡고 있어 20대 젊은 층을 공략하면서도 여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상권의 특성을 고려했다. ‘텐바이텐큐브’ ‘임블리’ 등 여성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를 전면에 배치했다. ‘ABC마트’에서도 여성화 비중을 70% 이상으로 늘렸다.

지난 9일 가로수길에 오픈한 3호점은 홍대점, 이대점과 달리 20대 후반에서 30대를 주요 소비자층으로 정했다. 가로수길을 찾는 패션피플을 공략하기 위해 1층 입점 브랜드부터 달리했다. 1호점이 라인프렌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곳엔 덴마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을 입점시켰다. 프랑스 디저트 ‘위고에빅토르’는 4층에 자리 잡았다. ‘챔피언’ ‘뎁’ 등 패션피플이 선호하는 브랜드들이 들어와 영업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유망한 핫플레이스 상권에 엘큐브를 계속 늘려 간다는 계획이다. 대형 백화점이 들어서기 힘든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고 젊은 고객을 새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미니백화점의 장점을 살려 유행이나 계절에 따라 매장 구성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MD전략부문장은 “엘큐브를 통해 재미있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젊은 고객들이 찾는 아지트로 만들 것”이라며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