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장이 꼽은 내년 리스크

"변동성 갈수록 높아질 것"
차환발행 연초 집중 계획
내년 90조 은행채 만기 돌아오는데…은행들, 시장 불안에 '안절부절'

국내 은행들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 차환발행(만기채권을 대체하는 새 채권 발행)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발행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일부 은행은 내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연초에 집중적으로 은행채를 발행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연 0.5%포인트가량 뛴 은행채 금리가 내년 초 이후 상승폭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게 은행권 분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은행의 은행채 규모는 총 90조7210억원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온 84조907조원에 비해 6조6303억원(8%) 많은 수치로 2010년(111조원) 이후 최대다. 은행들은 차환발행만이 아닌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새로 발행하는 물량까지 감안하면 내년 발행 예정인 은행채 규모가 최근 5년 평균 발행액에 비해 최대 15조원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 차환발행 예정인 글로벌 채권 규모도 올해보다 10%가량 많은 약 2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국내외 정치·경제적 변수를 감안했을 때 갈수록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시장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할 수 있어 걱정”이라며 “가능한 한 연초에 연간 발행 물량의 상당 부분을 집중 소화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글로벌자금시장 담당자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에 이은 조기 대통령선거 가능성 등으로 국내 은행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커진 게 사실”이라고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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