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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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원 기자 ] 베트남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베트남이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이 늘면서 비즈니스 여객 수요가 급증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13일 한국항공진흥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적항공사가 베트남 나트랑·다낭·하노이·호찌민으로 수송한 여객은 147만9298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7만2560명)보다 약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의 전체 수송 여객은 18% 늘어난 4810만2422명이었다. 베트남 여객 증가폭이 평균치보다 약 3배 높았다.

이처럼 베트남 여행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노선이 많아지면서 항공 이용 기회가 늘었기 때문이다.

LCC들은 잇따라 베트남 신규 노선을 개설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11월 초 하노이 노선, 티웨이항공은 지난 7월 초 다낭 노선 운영을 시작했다. 앞서 제주항공, 진에어 등도 지난해 말부터 다낭 노선을 잇따라 개설했다.

자연히 운항 횟수도 늘었다. 올해 하계 기간(3월27일~10월29일) 우리나라와 베트남 사이의 항공기 운항 횟수는 주당 234회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주 146회)보다 60.3% 늘어난 수치다.

항공사들은 동계 기간에도 항공기 운항 횟수를 확대한다. 10월30일부터 2017년 3월26일까지의 운항 횟수는 58회(33%) 증가한 주당 233회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65회 증가한 홍콩에 이어 2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항공업계가 주목하는 '핫 플레이스'는 베트남
항공업계에서는 베트남 노선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비행 시간이 4~5시간으로 짧아 성장세가 높은 단거리 여행객의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봤다. 각종 휴양 및 레포츠 시설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관광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기존 인기 관광지였던 하노이, 호찌민 외에도 다낭 등이 떠오르는 여행지"라며 "물가가 낮고 휴양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사 입장에서도 항공기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항공기를 세워두기 보다는 비행 시간이 4~5시간 정도로 짧은 지역을 연결해 운항하는 것이 좋다"며 "몇년 간은 베트남 노선의 인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베트남 노선 확대를 견인했다. 최근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빠른 속도로 늘면서 비즈니스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직접 투자는 5453건, 투자 금액은 488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베트남에 내 외국인 투자의 3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은 여행 수요와 한국 기업의 잇단 사업진출 등이 맞물리면서 여행객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국적항공사들이 기업우대 서비스 도입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각종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