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 어획량이 크게 늘며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11일 수협중앙회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도루묵 어획량은 3638M/T(메트릭톤·1000㎏을 1t으로 하는 중량단위)에 달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0.1% 급증했다. 도루묵 제철이 11~12월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생산량은 10년 만에 최대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도루묵 어획량이 늘어난 것은 정부의 노력 덕이다. 동해에서 흔한 생선이었던 도루묵은 지구온난화로 동해 수온이 올라가면서 1990년대부터 어획량이 줄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2000t 내외까지 급감했다. 자연산 명태가 씨가 마르면서 어민들이 명태 대신 도루묵을 남획한 것도 자원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도루묵 자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2006년부터 산란보호 수면 지정, 산란장 조성 등 도루묵 자원회복사업을 추진했다. 일정 크기 이하의 도루묵은 포획할 수 없도록 하고, 알을 수조에서 부화시킨 뒤 치어를 방류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06년 2647M/T이던 생산량은 자원량이 서서히 증가하면서 2013년 6306M/T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자원회복 사업이 처음 추진된 2006년(1~10월 누계 기준) ㎏당 평균 3090원이던 도루묵 가격은 올해 1409원까지 떨어졌다. 강원 등 도루묵 주생산지에서는 겨울철 도루묵 축제나 판촉행사도 열었지만 가격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