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말 1.26% 예상…"트럼프 효과에 물가 오르고 연준 매파성향 강해질 듯"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올린 뒤 내년에 3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전문가 62명을 상대로 기준금리 인상속도 전망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12월 연방기금금리가 현재 수준보다 0.25%포인트씩 네 차례 인상한 수준인 평균 1.2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말에는 평균 2.07%를 예상했다.

연준이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이는 경제전문가들이 내년에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WSJ은 지적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 정상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감세와 투자 확대로 인한 물가상승세 확대와 트럼프 당선인의 연준 이사 지명에 따른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성향 강화 등을 꼽았다.

앞서 11월 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연말 연방기금금리가 평균 1.17%, 내후년에는 1.9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9월 자체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 차례, 내년 2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은 2018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1.9%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임스 스미스 파섹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대부분의 경제전문가가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7명인 연준 이사회에 현재 공석인 2명을 채워 넣을 때 빠른 금리인상을 선호하는 이들을 지명해 연준이 더 공격적인 통화 긴축정책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2월 임기를 마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후임자로는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인사가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이앤 스웡크 DS이코노믹스 설립자는 "다음 연준 의장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만한 의지가 있는지를 보고 선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경제전문가들은 향후 수년간 물가상승세가 확대돼 연준의 금리인상이 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앨런 시나이 디시젼 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세가 가속화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감세와 인프라와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확대를 공언했다.

이런 조처가 시행되면 단기간에 경제성장이 확대되고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 이상으로 뛰어올라 정책당국자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될 수 있다.

션 스네이스 플로리다대 이코노미스트는 "성장과 물가상승 확대는 연준의 금리인상을 재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