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만에 최고 40.5%…아이폰 7 인기에 삼성리콜 영향

아이폰 7 출시로 애플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등 대부분의 주요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은 8∼10월 아이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40.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5%보다 7% 포인트 올랐다고 7일(현지시간) 추산했다.

이는 2015년 1월까지의 3개월(42.5%)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다.

상승폭은 2년여 만에 가장 컸다.

안드로이드폰은 대부분 국가에서 7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미국 시장에선 점유율이 5.6% 포인트 낮아진 57.9%로 1년 넘게 내리막이다.

아이폰 7은 미국과 영국,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단일 모델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삼성 갤럭시노트 7 리콜 사태의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CCS 인사이트의 조프 블래버는 "갤럭시노트 7 리콜로 가장 혜택을 본 것은 안드로이드 제조사가 아니라 애플이라는 우리 견해가 확인됐다"면서 구글이 내놓은 스마트폰 '픽셀'은 공급이 제한적이었으며 애플과 고급 시장에서 경쟁할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는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9월에 아이폰 7을 출시했을 때 일부 애널리스트는 2년 된 아이폰 6와 디자인이 별반 다를 것 없는 이 제품에 회의적이었다.

특히 아이폰 7에서 이어폰 구멍을 없애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어폰 잭이 없는 것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칸타월드패널은 지적했다.

미국에서 최다 판매 모델은 10.6%를 점유한 아이폰 7이었으며 대화면 모델인 아이폰 7 플러스(5.3%)가 아이폰 6s와 삼성 갤럭시 S7에 이은 4위다.

하지만 세계 최대 모바일시장인 중국의 도시 지역에서는 애플의 점유율이 17%로 1년 전의 23%에서 대폭 하락했다.

아이폰 7은 중국의 도시 지역에서 3.8%의 점유율로 현지 업체 오포(Oppo)의 R9에 뒤진 2위다.

아이폰 7 플러스도 1.9%로 10위 안에 들었다.

영국에서는 애플의 점유율이 40%에서 44%로 상승했다.

이 나라에서 아이폰 7과 6s, SE가 판매 순위 1∼3위를 휩쓸었다.

아이폰 점유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으로 51.7%다.

아이폰의 회복세는 애플의 소프트웨어 사업에도 상승 작용을 했다.

애플의 마케팅 책임자 필 실러는 "2016년 11월 앱스토어 매출은 사상 최대"라고 말했다.

칸타월드패널은 "안드로이드가 기기 수에서는 지배적이지만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픽셀도 쾌조의 출발을 했다.

픽셀은 10월 20일에야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됐는데도 미국 시장 점유율이 0.5%로 이미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와 비슷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