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뒷걸음치던 중소기업 수출이 올해 연말 기준으로 증가세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영섭 중소기업청 청장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 "중소기업 수출이 올해 상반기 바닥을 찍은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이달 누적기준 올해 중기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최소 2%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중소기업의 월간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가량 큰 폭으로 오르면서 10월 기준 올해 중소기업 누적 수출이 소폭이나마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주 청장은 설명했다.

중기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수출은 962억2656만 달러(약 112조 원)로 전년보다 6.8%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수출액(잠정치)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줄어드는 등 수출 감소세가 장기화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꾸준히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소비재 사업을 키워 유럽과 일본 등 다양한 수출 시장을 공략하며 성과가 나타났다는 게 주 청장의 얘기다.

주 청장은 "중소기업은 공략 해외 시장을 다변화한 데다 대기업과 중견기업보다 대중국 수출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며 "중국에서는 휴대전화나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들 업종이 주력 사업인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중소기업의 올해 대중국 수출은 지난 10월 누적기준 작년보다 2~3% 감소하는 데 그쳤다"며 "같은 기간 대기업의 중국 수출액이 20~30% 감소했고 중견기업은 15%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누적기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합친 올해 수출액(잠정치)은 1천211억3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 줄어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ia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