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S, 향후 5년 연평균 4~7% 성장·2021년 1조5천억 달러 전망

세계 의약품시장의 최대호황기가 이미 끝났으며 성장세 둔화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건의료 데이터 업체인 퀸타일즈IMS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년까지 세계 의약품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5년 동안 '놀라울 정도의 성장률을 보인' 처방 약 시장의 성장세가 향후 5년 동안엔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신약 개발 등에 힘입어 2021년까지 총 33%가량 성장하며 시장규모가 1조5천억 달러(약 1천75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15년 연평균 9% 가까이 급성장해온 세계 약품 시장 성장률이 2021년까지 5년 동안엔 매년 4~7%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매가 기준으로 올해 1조1천300억 달러인 시장규모는 2021년엔 3천000억 달러가 늘어난 1조5천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계했다.

건강보험업체 등에 대한 할인과 리베이트를 적용하면 1조 달러 규모로 평가된다.

성장세 둔화는 유럽과 신흥시장 국가들의 경기침체와 의약품비 지출 여력 감소가 주원인이다.

세계 최대시장이자 약값이 가장 비싼 미국에서 가격을 내리라는 '정치적 압력'이 커지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앞으로는 보건시스템과 지불자들이 감당할만한 선에서, 더 균형 잡히고 지속가능한 수준의 성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성장은 지역별로는 미국이, 품목별로는 부자나라들에 많은 암, 당뇨·자가면역질환 분야의 신약들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에 미국의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6~9%(할인 등 반영시 4~7%)다.

이는 지난해 12%에 비해선 낮지만, 전체 평균치보다는 2%포인트 높다.

이에 따라 2021년 전체 시장규모(1조5천억 달러)에서 미국의 비중은 45%(6천7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14% 성장해온 중국의 의약품비 지출액은 앞으론 5% 미만으로 낮아져 2021년 1천500억~1천8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유럽의 연평균 의약품비 지출액 성장률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4%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는 미국에서 이른바 '오리지널'로 불리는 유명 약품 가격 인상률이 둔화할 것이라면서 도매가격 기준 인상률은 8~11%, 할인가는 2~5%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향후 5년 동안 매년 평균 신약이 45개씩 출시될 것이라며 이는 사상 최고치라고 밝혔다.

많은 신약이 초고가로 책정될 것이지만, 지난 5년보다 특허가 만료되는 약품이 더 많아지면서 값싼 복제약들이 나와 가격상승분을 상당히 상쇄할 것이라며 여기엔 바이오시밀러 시장진입 확대도 한몫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식으로 향후 5년 동안 절감될 약값이 270억~580억 달러일 것으로 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