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사가 글로벌 전략회의를 올해 안에 예정대로 연다. ‘최순실 게이트’로 사장단·임원 인사는 미뤄졌지만 내년 사업을 위해 전략회의는 그대로 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9~21일 수원사업장, 기흥·화성사업장 등에서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품(DS) 등 사업부문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각각 열기로 했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해외 법인장과 각 사업본부의 핵심 임원 등 400~500여명을 한국으로 소집해 반기 성과를 확인하고 향후 전략을 토의하는 자리다. 특히 12월에 열리는 회의는 내년 사업계획과 목표를 확정짓고 이를 핵심 임원 간 공유하는 자리라는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인사 순연에 따라 전략회의 연기를 검토했으나, 실무적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보고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 회의에선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내년 미국 시장 대응책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보호무역을 강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들이 미국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또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하만카돈 인수 등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투자를 차질 없이 하는 방안 등도 논의된다.

삼성생명은 16일 2017년 전략회의를 연다. 100여명의 핵심 임원이 모여서 내년도 영업전략과 심해지는 역마진 문제 등을 논의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