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마사요시(孫正義·한국명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날 "특별한 의제는 없지만, 손 사장이 미국 기업 투자자의 한 사람으로서 트럼프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두 사람이 만난다는 뉴스가 알려지자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2.5% 상승한 6천975엔(약 7만2천원)까지 치솟아 지난 8월 31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손 사장은 앞서 1천억 달러(11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소식통은 손 사장이 펀드의 일부를 미국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손 사장은 일본과 중국에서 투자에 성공했지만, 미국에서는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2013년 인수한 이동통신회사 스프린트는 실적 부진에 시달려 미국 시장 점유율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고, 3위 업체 T모바일 인수 시도는 정부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

2014년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를 통해 T모바일을 인수해 양사를 합병하려 했으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든다며 합병 승인을 거부했다.

따라서 이번 손 사장과 트럼프의 만남에서 T모바일 인수 관련 논의가 진행될지 주목된다.

가와사키 도모아키 이와이코스모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손 사장이 이번 만남에서 T모바일 관련해 논의하고 싶어할 수도 있다"며 "차기 미국 행정부는 통신 규제에 대해 현 정부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앞서 "스프린트가 1, 2위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T모바일을 합병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