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항 관계자 "한국시간 오후 6시 이후 런던으로 출발 예정"

인천에서 영국 런던으로 가다 엔진 화재 경보장치 작동으로 러시아 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승객들을 실어나를 대체 여객기가 6일 오전(현지시간) 현지에 도착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여객기가 비상착륙한 러시아 중부 우랄산맥 인근 튜멘주(州) 도시 한티-만시이스크 공항 관계자를 인용해 "6일 오전 9시 58분(한국시간 오후 1시 58분) 아시아나 여객기가 도착했다"고 전했다.

공항 관계자는 여객기가 승객들의 짐을 싣고 기체 점검을 마치는 대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세관 당국은 "호텔에 머물고 있는 승객들은 비자가 없어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며 "여객기가 출발 준비를 마치고 짐을 실은 뒤 승객들을 공항으로 수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나온 한티-만시이스크 시정부 관계자는 "승객 중에는 어린아이들도 있는데 다들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호텔에 머물고 있는 사고기 탑승객 이창근 씨(IT 사업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체 여객기가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6시) 이후 출항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아 12시 30분께 공항으로 이동할 것이란 아시아나 승무원들의 설명이 있었다"며 "오후 2시 이후 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들이 전날 저녁 10시 30분께 시내 4성급 호텔로 들어와 투숙했다"면서 "러시아 쪽에서 호텔에 영어를 하는 통역들을 많이 배치해 의사소통을 돕는 한편 승객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경찰관도 10여 명도 배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건강이 특별히 안 좋은 사람도 보이지 않고 다른 큰 불편함은 없지만, 목적지 도착이 하루 정도 늦어지고 있는 만큼업무 일정이 있는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전날 인천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소속 보잉 777 여객기는 우랄산맥 인근 지역에서 기내 화재 연기 감지 장치가 작동하면서 현지시간 오후 6시 56분 한티-만시이스크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러시아 당국은 문제의 여객기 기장이 왼쪽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경보가 울려 비상 착륙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사 측은 "실제 화재가 난 것은 아니고 연기 감지 장치가 오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쨌든 "연기 감지 경보가 울리면 즉각 소화 기능을 작동시킨 뒤 안전을 위해 회항하는 것이 매뉴얼 상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고기에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모두 197명이 타고 있었다고 아시아나 측은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승객 199명, 승무원 15명 등 모두 214명이 탑승했다고 다른 수치를 내놓았다.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윤보람 기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