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3일 의결된 국회 본회의의 2017년도 예산안에서 당초 정부안보다 1385억원 증액된 3조 1584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대구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차세대 주력산업인 물 의료 에너지 자동차 산업의 육성을 위한 추진동력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대구시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2017년도 정부예산안에서 당초 정부안보다 1385억 원이 증액된 3조 1584억 원(경상적 복지비, 교부세 제외)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올해 국가재정이 세수의 소폭 상승, 복지수요 증가 등으로 어려운 재정과 정부예산 편성방침상 부처 재량지출 10% 구조조정, 재정사업 평가 강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루어낸 성과라고 밝혔다.

구본근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민선6기 출범시 국비확보에 최우선하겠다는 권영진 시장의 방침 속에 중앙부처 및 지역 국회의원과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전략적 대응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2017년 국비확보를 통해 민선6기 대구시 차세대 주력산업인 물․의료․에너지․자동차 산업의 육성 발전을 위한 추진동력이 확대됐다.

<물산업>
물산업의 중심지와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육성하기 위한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018년 완공을 위해 3차 년도에 639억 원이 투자돼 국내 물기업의 테스트베드로 기능함으로써 블루골드로 불리는 물산업의 세계시장 선점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낙동강 물환경연구소 유치(36억 원)로 물산업 공공기관 집적화를 통한 물산업 클러스터의 조기 활성화와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산업>
세계적인 의료 R&D 허브 구축을 위해 기존의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178억 원), 한국뇌연구원 운영(250억 원), 의료기술시험훈련원 설립(192억 원), 첨단임상시험센터(90억 원), K-Medical(외국의료인력연수원)건립(108억 원) 외에도 한국뇌연구원 2단계(우뇌) 건립(7.5억 원) 등이 신규사업으로 반영됐다.

<에너지분야>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된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96억 원), 국가산단 블록형 마이크로그리드 구축(58억 원)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인 에너지산업에서 대구가 선도적인 정책집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래 자동차분야>
1톤급 경상용 전기자동차 개발사업(40억 원), 자율주행차 핵심기술개발(89억 원) 등이 신규사업으로 반영됐다.

2017년 국비는 민선6기 대구시정의 핵심가치인 ‘시민행복, 창조대구’를 한층 더 구체화․현실화시킬 예산으로 기능할 것이다.

동대구벤처밸리 기업지원센터 건립(44억 원), 스마트클린 변속시스템 핵심부품 기술개발(60억 원), 지역 융복합 스포츠산업 거점육성사업(65억 원), 제조업 혁신 3.0기반 물없는 컬러산업 육성(35억 원) 등 미래성장 R&D사업의 예산반영으로 창조경제를 견인할 동력이 확보되었다.

지방하천 정비(249억 원),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25억 원), 위험도로 구조개선(24억 원) 등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전통시장 활성화사업 육성(20억 원), 저소득층 밀집지구 지식산업센터 건립(45억 원),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169억 원) 등 서민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한 예산도 반영됐다.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178억 원), 대구순환고속도로 건설(1000억 원), 안심-하양 복선전철화(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290억 원), 대구선 복선전철 건설(700억 원) 뿐 아니라 신규사업으로 금년에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된 다사~왜관 광역도로 건설(50억 원)이 반영됐다.

2017년 국비확보에 있어 또 다른 큰 성과는 경북도청 이전터 개발을 위한 부지매입비(감정평가용역비) 2.4억 원 반영, 노사평화 선진도시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설계비) 5억 원 반영이다.

중장기 대형사업에 해당하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3건이 예타 통과되어 향후 3~4년간에 걸쳐 2000억 원 이상 대구시에 투입된다. 2016년에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된 사업으로는 다사~왜관 광역도로 건설(1756억 원), 제조업 혁신 3.0기반 물없는 컬러산업 육성(550억 원), 자동차 전용도로 자율주행 핵심기술개발사업(168억 원) 3건이다.

지난달 30일 새벽 서문시장 화재로 피해를 겪고 있는 상인들을 위해 화재 수습 및 복구관련 예산을 추가로 확보했다. 서문시장 재해지원 융자를 위한 소상공인지원(200억 원), 상인교육 및 시장인프라 지원(15억 원), 전통시장 선진화방안 연구용역(10억 원)이 신규로 반영됐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지역예산이 삭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권영진 시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들이 여·야 구분없이 협력해 예결위원장 및 여·야 예결위위원 등을 방문 대구시 사업예산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해 감액이 최소화 되도록 했다고 시는 밝혔다.

삭감의견 사업예산은 대구순환고속도로 △500억 원,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500억 원, 안심~하양 복선전철 건설 △290억 원,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 △178억 원, 노후산단 재생사업 △40억 원, K-Medical 통합연수센터 건립 △76억 원, 지역 융·복합 스포츠산업 거점육성산업 △65억 원, 문화창조벤처단지 조성 △49억 원, 영남청소년디딤센터 △40억 원 등이었으나 이중 영남청소년 디딤센터 △3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정부안을 유지하거나 증액시켰다.

최희송 대구시 대변인은 "대구시가 3조 1584억 원의 국비를 확보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려운 국정상황하에서도 12명의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우리지역 현안사업에 한 푼이라도 더 반영하기 위해 합심해 예산안 통과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인 것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