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베네수엘라의 회원국 자격을 가입 4년 만에 정지했다.

남미 주요 언론은 지난 2일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창립회원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해 민주주의와 교역, 인권 등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며 자격 정지를 결정했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베네수엘라가 1일까지 2012년 가입 당시 약속한 회원국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4개 창립회원국 대표는 베네수엘라에 문서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가입 당시 4년 안에 공동관세 적용 등 정회원국이 되는 데 필요한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지키지 않고 있다. 앞서 메르코수르는 베네수엘라에 이달 1일까지 회원국 자격 요건을 이행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 등 4개국이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하기로 하면서 출범했다.

베네수엘라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델시 로드리게스 외교부 장관은 트위터에 “이번 결정은 무효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등에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대표적 좌파 지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불리한 상황이 조성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