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보수도 '홀로렌즈'로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가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작업에 증강·가상현실(AR·VR) 장치인 ‘홀로렌즈’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를 수리하는 기사가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처럼 허공에 뜬 3D 홀로그램을 맨손으로 조작하며 고장난 부분을 고칠 수 있다.

홀로렌즈는 MS가 만든 AR·VR 장치로 사용자가 헤드셋 형태의 이 장치를 착용하면 안경형 디스플레이에 3D 모델링 화면 투사가 가능해진다. 손동작도 인식하므로 허공에 3D 화면을 띄워놓고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기사가 홀로렌즈를 끼고 엘리베이터의 특정 부품을 바라보면 관련 정보와 과거 고장 이력이 나오고, 해당 부분에 대한 3D 모형을 불러내 이리저리 분해해볼 수도 있다. 전문 기술자를 원격으로 호출해 엘리베이터를 함께 보며 수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티센크루프는 엘리베이터 보수작업에 MS의 홀로렌즈 기술을 접목하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미국 일부 건물에 적용하고 있다. 빅데이터 수집 작업이 끝나면 한국에서도 곧 상용화할 예정이다. 독일 엘리베이터 회사인 티센크루프는 2014년 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승강기 유지보수에 적용했다. 모터, 로프 등 부품에 센서를 설치한 뒤 모터 온도, 승강로 수평도, 작동 상태, 속도 등의 빅데이터를 수집해 부품 교체, 사고예방 등에 활용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