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일본경제포럼]염동호 이사장 "장수기업 소멸…경영철학 부재 탓"
"최근 30여 년의 업력을 보유한 장수기업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사회·국가적 차원의 고찰이 필요합니다."

염동호 한국매니페스트정책연구소 이사장(사진)은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12회 한경 일본경제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기업의 장수 제약 요인에 대해 염 이사장은 기업 비전과 방향성의 토대가 되는 '경영철학' 부재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 "기업의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거나 사업승계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는 등 장수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말했다.

장수기업의 핵심 동력으로는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경영이념과 경영혁신을 꼽았다. 이와 함께 핵심 능력을 유지하면서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분수경영' 등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에 비해 한국기업의 생존기간이 짧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한국 상장기업의 생명력은 평균 23년8개월이며, 중소기업 10년 생존율은 25.4%다. 반면 데이코쿠DB에 따르면 일본기업의 평균 생존율은 40년5개월으로 국내 기업보다 훨씬 길다.

염 이사장은 "일본의 100년 장수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家)제도'와 '수용적 융합 문화' 덕분"이라며 "친기업 및 친기업가 정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장수기업은 공통가치와 공동체 공존가치를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외적으로는 법령준수, 이산화탄소(CO²) 삭감, 사회공헌 등 기업의사회적책임(CSR)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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