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타고 방한…부산국제아트페어 참석 불교 법명도 받아

"한국은 수천년을 이어오면서 불교문화가 발달했고 경제를 비롯해 예술, 무대공연, 춤 등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인도 재계 3위에 해당하는 TVS모터의 베누 스리니바산 회장이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아트페어'를 둘러보면서 한국 문화예술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스리니바산 회장은 우리나라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에 해당하는 인도산업연맹(CII·Confederation of Indian Industry) 회장을 지내는 등 인도 경제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TVS 모터 본사 소재지인 첸나이는 인도 자동차의 40%가 생산되고, 인도에서 생산된 자동차 수출의 60%를 담당하는 인도 자동차산업의 메카이다.

스리니바산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현대자동차에 자동차부품을 거래하면서 주인도(첸나이) 한국 명예 총영사를 맡아 한국과 교류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쟁 이후 40∼50년 만에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세계 최고 과학기술 강국으로 성장해 인도에 큰 영감을 주는 나라라며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불교문화를 알게 되면서 그의 한국 사랑은 깊어졌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전용기를 타고 가족들과 함께 부산에 도착한 회장은 합천 해인사를 방문했고 부산 범어사 주지를 지낸 수불스님으로부터 법명(도연·度然)을 받기도 했다.

그는 "한국문화와 불교에 관심이 많고 특히 사찰을 좋아한다"며 "절에 가면 행복하고 명상이나 정신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리니바산 회장은 이번 한국 방문 이유로 부산국제아트페어 참석과 현대기아차 면담을 꼽았다.

2년 전 이어 두 번째로 부산국제아트페어를 찾은 그는 "허숙 K-ART 국제교류협회 이사장과 인연으로 한국과 인도 문화교류에 관심이 많다"며 "미술평론을 배운 적이 없지만, 작품 깊이, 주제, 작품에서 나오는 영감을 보고 수집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스리니바산 회장은 2년 전 부산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부산과 인도 첸나이 경제협력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부산 조선업체들이 인도에 진출해 있고 앞으로도 부산기업의 첸나이 진출과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자동차시장 전망과 관련, "인도는 도시 공기 오염이 심각하다. 특히 델리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다. 현재 전기 충전 인프라가 아주 낮아 전기차 비중이 미미하지만, 앞으로 5년 이내에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리니바산 회장은 이날 오후 현대기아차를 방문한 뒤 4일 국내 방문 일정으로 모두 끝내고 인도로 돌아간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