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식품업체 4곳이 물류 부문 통합에 나섰다.

전자상거래가 보편화하면서 배송 물량은 급증했지만, 저출산 고령화로 운전자는 부족해 수송난이 심해진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지노모토, 가고메, 하우스식품그룹, 닛신푸드 등 식품 4개사는 2019년을 목표로 물류부문 통합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업체는 내년에 홋카이도와 규슈에서 공동출하회사를 설립한 뒤 물류 자회사·부문을 통합하고, 공동배송을 전국규모로 확대한다.

공동출하회사는 아지노모토 등 4개사가 25%씩 출자한다.

내년 3월 홋카이도에 '에프라인(F-LINE)'을, 4월에는 후쿠오카현에 '규슈 에프라인(F-LINE)'을 설립해 4사 공동물류 체계를 갖춘다.

각 회사의 공장에서 공동배송 거점까지의 물류나, 배송 거점에서 일선 고객 기업까지의 물류도 공동으로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홋카이도, 규슈에서 공동사업을 하면서 개선점을 보완해 2019년에는 각각의 물류 자회사·부문 전면통합에 착수한다.

지금까지 일본 식품업체들은 각각 자부담의 물류 자회사를 설립, 개별적으로 전국물류체제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2013년 말부터 전국적으로 운전자 부족이 발생했고, 2014년 3월 소비세 증세 전 대규모 사재기 수요에 트럭도 확보하지 못하는 위기를 겪으며 공동배송을 강구하게 됐다.

공동물류에 나서는 식품회사들은 식품시장에서 격렬하게 점유율을 다투고 있지만, '경쟁은 상품으로 물류는 공동으로'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4개사 가운데 닛신식품을 제외한 3개사는 자체 물류 자회사가 있으며, 통합하면 합계 매출 1천억 엔(약 1조274억 원)의 거대 식품 물류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