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첨단 농업 연구 등도 협력키로

우리나라가 120억 달러(약 14조1천억 원)에 달하는 카타르 인프라 프로젝트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카타르와 제4차 한·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를 개최하고 카타르가 발주하는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협의회는 2012년 시작한 고위급 협력채널로 올해는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수석 대표로 나섰다.

이번에는 교역·투자, 에너지, 인프라, 보건·의료, 교육, 국방·치안 등 7개 분야 20개 협력 의제를 논의했다.

양측은 우선 카타르의 주요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카타르는 가솔린 생산시설, 전력담수화 플랜트, 하마드국제공항 확장 사업 등 12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카타르는 앞으로 프로젝트 추진 일정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우리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공동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양측은 스마트 팜(Smart Farm) 공동연구도 추진하기로 했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절감 기술 등 최신 과학기술을 접목해 농업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인 농장을 말한다.

카타르는 현재 신선 농산물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양측은 한국의 스마트 팜 모델을 토대로 카타르 현지에 맞는 모델과 작물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와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양국은 민관합동 경제사절단 파견, 비즈니스 포럼과 일대일 상담회 개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카타르 자본 유치를 위한 '카타르 데스크'도 코트라 내에 설치해 우리나라에 진출한 카타르 기업의 애로 사항을 해소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카타르 건강보험시스템 도입·관리 지원, 의료인 자격 기준 인정·심사 절차 간소화, 과학기술 분야 연구 교류, 경찰전문가와 장비 등 치안 분야 교류 등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는 기존 에너지·플랜트 분야 중심의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를 농업, 에너지 신산업 분야로 다변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합의한 사항에 대해 반기별로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결과를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