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비수기인 11월에도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들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이 회사를 통해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은 약 24만2천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했다.

직전 달인 10월의 24만여 명과 비교해도 2천여 명 더 늘었다.

지난달에는 연휴가 없었고 일반적으로 11월은 여행 비수기로 생각되는데도 해외여행객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일본이 전체 해외여행객 중 3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다음은 동남아(31.7%), 중국(20.2%), 남태평양(6.3%), 유럽(4.4%), 미주(2.6%)의 순이었다.

하나투어를 통해 일본으로 떠난 여행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8% 늘어 지진 등의 악재에도 일본 여행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가장 증가율이 높았던 여행지는 남태평양(32.2%)이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뜻한 휴양지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하나투어는 설명했다.

지난달 모두투어를 통해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은 14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모두투어에서도 괌 등 남태평양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7%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 뒤를 동남아(18.4%), 중국(13.6%), 미주(13.6%)가 이었다.

비수기에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관광수지는 23개월째 적자를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잠정 관광수지는 관광수입 14억5천600만 달러에서 관광지출 17억8천650만 달러를 뺀 3억3천5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관광수지는 2014년 11월 2억8천39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한 뒤 23개월 동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은 186만5천552명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 158만7천797명보다 많았다.

관광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정부도 내국인의 여행수요를 국내로 돌리려 가을여행주간 등 여러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해외여행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