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사업 성공하려면 인적 네트워크 먼저 구축을"
산업부장관 표창 안영호 씨
86명 벤처인·유공자도 수상
대우 상사맨 출신인 안 대표는 1989년 사표를 내고 남아공에서 무역업을 시작했다. 섬유 원단부터 골프공 등 스포츠용품까지 가리지 않고 팔았다. 그는 “27년 전 해외 창업 당시 우주선과 연결선이 끊어진 우주인이 된 느낌이었다”며 “한인부터 현지인까지 나름의 인적 인프라가 갖춰지고 나서야 빛줄기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막막하던 경험 때문에 세계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한인 기업인들 간 연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에 신설된 쿠웨이트와 가나, 케냐 나이로비 3개 지역 지부 의장도 안 대표가 직접 영입했다.
안 대표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창조경제박람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날 안 대표와 함께 몽골 울란바토르 지부 의장을 맡고 있는 박호선 시그마 몽골리아 대표(중소기업청장 표창) 등 총 86명의 벤처기업인과 유공자도 상을 받았다. 박 대표는 몽골에서 20년째 승강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몽골에 진출하려는 지능화빌딩시스템(IBS) 관련 한국 업체들과 현지 바이어를 연결해주는 역할도 맡았다. 그는 “해외 사업 성공에는 해당 지역에 맞는 아이템과 적합한 기술력,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한 국가에서 실패한 아이템이라도 지역이 다르면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창조경제박람회에서는 재기 기업인을 격려하는 ‘재도전의 날’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재도전의 날 행사는 사업 실패 후 재도전하는 기업인을 격려하고, 실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마련됐다. 유정무 아이알티코리아 대표와 김보성 매직내니 대표는 실패를 딛고 수출기업을 일군 공로를 인정받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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