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수지 적자 감소…외국인 석 달째 채권 매도

한국의 지난 10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전월보다 소폭 증가하면서 56개월째 흑자행진을 지속했다.

서비스수지는 전월대비 적자 규모가 줄었지만, 상품수지의 수출·수입 부진은 여전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채권을 3개월째 매도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10월 국제수지'를 보면 10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87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13년 3월부터 56개월 연속 흑자를 내면서 최장기 흑자 기록을 세웠다.

흑자규모는 전월보다 6억5천만달러 늘었지만 작년 같은 달(95억8천만달러) 보다는 줄었다.

상품수지는 98억3천만달러 흑자를 내 9월보다 8억3천만달러 줄었다.

이로써 올해 들어 10월까지 상품수지의 누적 흑자규모는 1천5억9천만달러로 집계돼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

10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819억2천만달러다.

10월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6.3% 줄어든 433억4천만달러였고 수입은 5.0% 감소한 335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9월에 전년동기대비 0.8% 감소했지만 10월엔 감소 폭이 다시 커졌다.

10월 수출 부진엔 해외수요 부진에다 자동차 업계의 파업, 태풍,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1월엔 영업일수가 늘고 원유도입단가가 상승한 데다 자동차, 스마트폰 등의 부정적 영향이 일단락돼 수출입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통관기준 11월 수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2.7%, 수입액은 10.1% 증가했다.

10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15억9천만달러로 집계돼 5년 9개월 만에 최대였던 9월(25억8천만달러)보다 10억달러 가량 줄었다.

운송수지는 1억5천만달러 흑자를 내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로 2억4천만달러 적자를 냈던 9월보다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운송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 같은 달(4억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쳐 해운업계 부진여파가 이어졌다.

여행수지는 본격적인 여름 해외여행 시즌이 끝나면서 적자 규모가 9월 10억9천만달러에서 10월 5억달러로 줄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적자 규모가 9월 3억9천만달러에서 10월 5억1천만달러로 커졌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8억6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천만달러 적자였다.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이 70억4천만달러 늘었지만 9월(95억8천만달러)보다 증가 규모가 줄었다.

증권투자 중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66억1천만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 국내투자는 32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인 국내투자 감소 규모는 9월(19억3천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2개월째, 이중 특히 채권투자(-37.8억달러)는 석 달째 감소행진이 이어졌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과 미국 대선을 앞둔 리스크관리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권 매각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2천만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12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4천만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2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