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진에 둘러싸인 신동빈 회장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30일 롯데 사장단회의가 열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들어가면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 취재진에 둘러싸인 신동빈 회장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30일 롯데 사장단회의가 열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들어가면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0일 “잘못된 관행을 뜯어고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백년기업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래 매년 두 차례 열리지만 검찰 수사 등으로 작년 12월 이후 1년 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는 40여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CEO들에게 중국 주역에 나오는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통즉구(通則久)’라는 문구를 인용해 혁신을 주문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는 뜻이다.

신 회장은 “진심을 다해 절박한 마음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관행과 관습에 젖어 있는 우리 생각부터 뜯어고치고 회사의 문화와 제도, 시스템까지 바꿔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롯데 설립 50년이 되는 내년을 앞두고 돌아보면 시련과 좌절도 많았지만 보람과 성취도 적지 않았다”며 “지난 50년을 거울삼아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백년기업을 만들어가자”고 독려했다.

1948년 일본에서 롯데를 설립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인 1967년 4월 한국롯데 모태인 롯데제과를 세웠다. 롯데그룹은 그룹 창립 50주년인 내년 4월 롯데월드타워를 공식 개장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발상 전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정보기술(IT) 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라며 “이런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 그룹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또 “국내외 어려운 정치·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이미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며 “새롭게 변해야만 한다는 자기반성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성공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발상을 전환하고 사회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