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쓰,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등 일본의 8개 전자업체가 앞으로 3년 동안 총 3000억엔(약 3조1300억원)을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 투자한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지쓰는 2018년까지 AI 개발자와 시스템 구축 기술자를 지금의 두 배인 1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인건비를 포함해 AI 관련부문에 1000억엔을 투자하기로 했다. 후지쓰는 고객 요구를 반영한 AI 시스템을 구축해 제공할 예정이다. 소매업체에 제품 출하량과 재고 상황, 날씨 등 데이터를 분석·예측하는 AI시스템을 구축해주고 서비스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후지쓰는 이미 다양한 AI 활용 서비스 시스템을 개발했다. 다음달에는 AI가 최적의 여행지 등을 골라 알려주는 앱(응용프로그램)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영어, 중국어 등 12개 언어를 동시에 자동번역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히타치제작소는 철도차량을 AI로 분석해 고장과 사고를 예방하는 서비스에 나선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직원 인건비를 포함해 3년간 1000억엔을 투입하기로 했다.

도시바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메모리반도체 공장에 AI 분석시스템을 도입한다. AI가 반도체 웨이퍼의 불량 여부를 파악해 자동으로 분류하고 원인을 알아낸다. AI를 활용하면 불량품을 발견하고 분석하는 시간이 기존의 절반 이하인 2시간 이내로 줄어든다. 도시바는 또 자동차부품업체 덴소와 자율주행자동차에 들어가는 AI 기술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개 전자업체의 AI 투자액은 앞으로 3년간 집계 가능한 금액만 3000억엔 정도로 직전 3년의 수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