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은행권 3분기 순익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3분기 역대 최저인 1.54%까지 떨어졌지만 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4년6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대출자산 증가에 따라 이자이익이 늘어난 반면 대손비용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 6곳과 특수은행 5곳, 지방은행 6곳 등 17개 국내 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고 28일 발표했다. 3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은행 수익성 지표인 NIM은 1.54%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운용자산 증가(90조원)에 따라 이자이익이 2000억원 늘었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1조3000억원 감소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3분기 기준 은행권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7%로 전년 동기(0.24%) 대비 0.33%포인트 상승했다. 자산 100억원으로 5700만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9월 말 기준 14.76%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조선업 등 취약업종 채권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9월 말 기준 조선업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 비율은 14.33%로, 전체 부실채권 비율(1.71%)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해운업(9.85%)과 건설업(3.93%)도 마찬가지다.

은행별 부실채권 비율을 보면 산업은행이 6.02%로 가장 높고, 수출입은행(4.46%)과 농협은행(1.65%)이 뒤를 이었다. 총자본비율은 수출입은행이 11.42%로 가장 낮았다. 총자본비율이 10% 이상이면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