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우려 진화나서…추가절하 가능성도 커

중국의 중앙은행이 최근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인해 고조되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긴급 진화'에 나섰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의 초강세와 맞물려 8년 만에 '1달러당 7위안' 시대를 눈앞에 둘 정도로 급격히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은 28일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위안화 환율은 향후 합리적·균형적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중국이 ▲ 안정된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 점 ▲ 적극적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실시 중인 점▲ 전 세계의 30%에 달하는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보유한 점 ▲ 무역 흑자가 충분하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달러화 대비 환율 약세는 위안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엔화, 원화 등 주요국 통화에서 모두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라면서 위안화는 오히려 다른 통화들에 비해서는 절하 폭이 낮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안화는 달러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에 대해서는 강세라며 "총체적으로 보면 '강세적 특징'을 보유한 통화"라고 주장했다.

이 부행장의 발언은 시장을 향해 "환율 변동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앞으로도 중국 당국이 환율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조만간 '달러당 7위안' 시대가 열린 뒤 앞으로 '달러당 7.3위안'까지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