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유회사 BP가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기업 ENI로부터 지중해 최대 규모인 이집트 조호르 가스전 지분의 10%를 사들였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3억7500만달러(약 4400억원)다.

ENI는 지난해 8월 이집트 지중해 해안에서 190㎞ 떨어진 조호르광구 해저 1500m 지점에서 이 가스전을 발견했다. 가스 부존량은 30조세제곱피트에 달해 이집트가 보유한 전체 가스량(62조5000억세제곱피트) 절반에 이른다.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50년간 이집트에 투자해왔고, 이곳에서 더 많은 개발 기회를 찾고 있다”고 인수 이유를 밝혔다. BP는 이집트 석유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까지 이 가스전의 지분 5%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조호르 가스전은 내년 말께 가스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ENI는 최근 발견한 가스전을 비롯해 총 70억유로 규모의 자산을 2019년까지 매각하겠다고 지난 3월 밝혔다. 급격히 떨어진 원유 가격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고 새로운 유전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ENI는 최근 조호르 가스전 외에 이집트에서 새 가스전을 잇따라 찾아냈다. 지난해 7월 누로스 가스전, 올해 6월 BP와 함께 이집트 해상 블라팀 사우스 광구에서 가스전을 추가로 발견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