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경영전략 방향·조직개편안 확정 발표
안정성·사업체질 개선·신성장동력 확보 등 중점과제 추진


올해 부실대출로 큰 위기를 맞았던 농협금융이 은행과 비은행의 협업을 대폭 강화한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 디지털금융, 은퇴금융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농협금융은 이런 내용의 2017년 경영전략 방향과 조직개편안을 27일 발표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조선·해운에 대한 부실여신 탓에 3분기까지 1조4천597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 때문에 올해 3분기에야 비로소 흑자로 전환, 987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호황기를 맞아 신한이나 KB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라이벌 금융사들이 3분기까지 1조~2조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김용환 회장은 "올해의 위기를 교훈 삼아 농협금융이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2017년이 새로운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기반 구축, 사업경쟁력 제고, 신성장동력 확보, 농협금융 DNA 정립 등 4대 핵심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우선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의 손익 비중을 50 대 50으로 재정립한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거시 경제 변동성 확대 등에 대비해 통합위기상황분석 시스템도 구축한다.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해 농협금융의 사업체질도 개선한다.

이를 위해 은퇴·유스(Youth) 특화상품 서비스 등 전략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기업투자금융(CIB) 확대, 계열사별 장점을 결합한 자산관리(WM) 상품 라인업 구축 등 그룹 시너지도 강화한다.

신성장 동력은 글로벌과 핀테크에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의 진출을 본격화해 글로벌 수익원을 확대하고, 모바일금융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비대면채널도 강화한다.

은행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금융산업의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로드맵도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이같은 4대 중점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조직 개편에도 나선다.

농협금융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3대 핵심전략사업인 글로벌사업, 디지털 금융, 은퇴금융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사업에 탄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주 글로벌전략부, 은행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한다.

지주 담당 임원이 은행 본부장을 겸임, 농협금융 차원의 해외 진출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지주 디지털금융단, 은행 디지털뱅킹본부, 핀테크사업부, 빅데이터전략단을 신설하는 등 핀테크/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조직도 보강한다.

은퇴금융은 은행 WM연금부를 신설, 고객은퇴자산 관리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농협은행은 고객자산관리·CIB 조직을 재편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부실채권 사후관리와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각 시도별 영업본부는 WM·기업금융 등 영업점 지원 인력을 보강해 현장 중심의 운영체계로 개편한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