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리스 선사 경영진 명명식 참석차 옥포조선소 방문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마지막 수주를 따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이 LNG선 명명식 참석차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만간 수주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 6월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사와 마란탱커스사로부터 LNG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

이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에서 직접 발로 뛰며 거둔 성과로, 대우조선의 올해 첫 대규모 수주이기도 했다.

계약 규모는 약 5억8천만 달러(약 6천700억원)였다.

당시 대우조선은 LNG선 2척, VLCC 2척 등 같은 규모의 옵션이 포함돼 있어 연내 추가 발주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그리스 선사 경영진의 방문에서 선박 발주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선박을 발주한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대우조선과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까지 총 88척을 대우조선에 발주한 오랜 고객사다.

현재 21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이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와 루마니아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기도 하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VLCC 6척,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 등 총 8척의 선박을 발주한 바 있어 이번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LNG선과 VLCC 같은 선종은 시장 상황을 볼 때 선박 발주 요인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는지에 따라 올해 대우조선의 연간 수주 실적이 결정될 전망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로썬 정해진 것은 없다"며 "연말까지 추가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완전자본잠식, 늘어난 부채비율 등 열악한 재무구조로 인해 올 하반기 들어서는 입찰 자격 적격심사에서 탈락하기도 하는 등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만큼, 회사로서는 이번 계약을 따내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한편, 올해 연간 수주목표로 62억 달러를 제시한 대우조선은 현재까지 전체 수주액이 13억 달러에 불과해 목표달성률이 21%에 머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